피아노 소나타 28번 (베토벤)

3. 특징

이 작품은 베토벤의 낭만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작품으로, 26번 "고별"이나 27번 소나타와 같은 풍부한 가요성을 갖추면서도 후기 양식의 특징을 겸비하고 있다. 안톤 쉰들러에 따르면, 베토벤 자신은 이 작품이 "인상(印象)과 환상(幻想)을 속에 지녔다"고 말했다고 한다.^[8]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는 그의 청각 장애가 거의 완전해져 사회로부터 고립되었기 때문에, 더욱 친밀한 성격을 띠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에 베토벤은 형식, 질감, 조성에 대한 완벽한 숙달을 바탕으로 기존 관습을 전복하여 심오한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을 만들었다. 또한 대위법 기법(예: 카논 및 푸가)을 소나타 형식에 통합하는 것도 후기 작품의 특징이다.

이 작품은 베토벤이 생전에 공개적으로 연주되는 것을 본 유일한 피아노 소나타였다. 1816년에 은행 관리이자 음악 애호가에 의해 연주되었다.^[2]

안드라스 쉬프는 이 작품과 같은 시기에 베토벤에 의해 쓰인 《첼로 소나타 5번》이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했다.^[9]

4. 악장 구성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8번은 총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악장은 다음과 같다.

I. ''Etwas lebhaft, und mit der innigsten Empfindung^de'' (다소 생기있게, 그리고 가장 내밀한 감정으로). ''알레그레토, 마 논 트로포''

II. ''Lebhaft, marschmäßig^de'' (생기있게, 행진곡풍으로). ''비바체 알라 마르치아''

III. ''Langsam und sehnsuchtsvoll^de'' (느리고 갈망하며).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콘 아페토''

IV. ''Geschwind, doch nicht zu sehr, und mit Entschlossenheit^de'' (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그리고 결연하게). ''알레그로''

전체 연주 시간은 약 19~22분 정도이다.

4. 1. 제1악장: Etwas lebhaft, und mit der innigsten Empfindung. Allegretto, ma non troppo

에스프레시보에 셈플리체의 결미구에서는 마디 선을 넘는 이음줄에서 부드럽게 화음이 연주된다. 제시부의 반복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전개부에서는 제시부 소결미의 화음 리듬을 이은 채 제1주제 서두가 다루어져 간다. 크레셴도로부터 포르테에 이르지만, 곧바로 침착성을 되찾으며, 의식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제1주제가 재현된다.^[9] 짧게 묶인 첫 번째 주제가 끝나면, 가장조로 두 번째 주제가 이어지고, 다시 마디 선을 넘는 붙임줄에서 박자 절감은 모호해진다. 재현부는 악장 중 유일한 포르티시모로 끝을 맞이하며, 온화한 코다로 잔잔하게 악장을 닫는다.

4. 2. 제2악장: Lebhaft, marschmäßig. Vivace alla marcia

4/4박자, 바장조, 세도막 형식의 행진곡풍 악장이다.^[8][9] 로베르트 슈만의 음악을 예감케 하는 점 리듬의 도약을 특징으로 한다. 주제는 고도의 화성법과 전조 기법으로 전개되어 긴장감이 높다. 제1부는 악보 3을 소재로 구성되며, 도중에 셈프레 · 레가토로 성부가 서로 응답하는 부분은 인상적인 울림을 준다.^[9]

악보 3

내림나장조의 중간부에서는 호른의 신호 같은 음형에 인도되며, 악보 4의 카논이 시작된다.^[9]

악보 4

중간부도 ABA' 형식을 띠고 있으며, 중간 부분 역시 카논으로 쓰여 있다.^[9] 트릴 아래로 주제가 회귀하고, 악보 4 첫머리의 리듬이 새겨지는 가운데 제1부 행진곡조 주제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며, 다 카포로 악장 처음으로 돌아간다.

4. 3. 제3악장: Langsam und sehnsuchtsvoll. Adagio, ma non troppo, con affetto

Langsam und sehnsuchtsvoll.^de Adagio, ma non troppo, con affetto.^it (느리고 갈망하며.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콘 아페토.) 가단조 2/4 박자.

완서악장을 서주로 한 피날레로 볼 수 있다.^[9] 서주부 전체에 걸쳐 약음 페달을 밟도록 지정되어 있고,^[10] 적막감이 넘치는 악상이 연주된다. 서주부는 3연음표를 포함한 음형으로 구성된다. 이 부분의 마지막에 놓이는 논 프레스토의 카덴차는 "조금씩 현을 늘린다"라고 지시되고 있지만,^[11] 이것은 당시의 피아노에서는 약음 페달을 밟는 방법에 의해 통상 3현을 치는 해머를 순차적으로 2현, 1현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밟아 들어가는 깊이가 있었던 점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현대 피아노의 약음 페달의 밟아 들어가는 얕음으로는 지시대로의 연주는 실현 불가능하다.^[9]

약음 페달을 떼고 제1악장의 주제가 회상되지만, 여기에서는 구절 사이에 페르마타가 붙은 쉼표가 놓여 있다.^[10] 그 후, 긴 트릴로 이끌어져 당당한 소나타 형식의 주부로 옮겨간다.

4. 4. 제4악장: Geschwind, doch nicht zu sehr, und mit Entschlossenheit. Allegro

제1주제는 주제를 모방하면서 진행되는 발랄한 것이다(악보 6).

악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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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PianoStaf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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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

\line { \italic { Geschwinde, doch nicht zu sehr; und mit Entschlossenheit. } }

\line { Allegro. }

}

}

8\f 4\sf 16 d e fis 4 r8 8-. 4 16 b cis d 4 r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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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once \autoBeamOff -. \clef treble -. 4 16 b, cis d gis,4 \clef bass

r8 -. 4 16 gis, a b e,8

}

>>

}



제1주제는 좌우의 손을 바꾸면서 진행되고, 추이가 클라이막스에 이르면 제2주제가 나타난다(악보 7). 사랑스러운 제2주제는 금세 제1주제에 의한 코데타로 대체되어 제시부가 반복된다.

악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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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4 a'8._\markup { \dynamic p \italic dolce }( gis16 fis8. gis16 a4) gis( cis e ) 2(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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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 R2 r4 e,8.( dis16 cis8. dis16 e4) r4 \clef bass fis,8.( eis16 fis8. e!16 cis4) b

}

>>

}



전개부는 저음부가 제시부 결미의 음형을 이어받아 부드럽게 시작된다. 이 때, 상 성부에서는 악보 1에서 유래한 에피소드가 연주되어 악장 간의 관련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9] 정적을 깨뜨리는 포르테시모에 이어, 다장조로 악보 6에 근거한 4성의 푸가가 개시된다. 자유로운 전개를 거쳐 스트레치에 이른 뒤 저음부에서 주제의 네 배 확대형이 나오고,^[8] 이를 신호로 아르페지오가 넓은 음역을 뛰어올라 재현부가 된다. 재현부에서는 첫 번째 주제가 짧게 정리되고, 두 번째 주제는 가장조에서 출현한다.^[8] 재현부의 결미구 음형을 미루는 형태로 코다에 들어가는데, 전개부와 마찬가지로 이것이 가려지면, 제1주제를 기반으로 대위법적으로 전개된다. 속도와 음량을 줄이며 잦아들다가 갑자기 원래 템포로 돌아가 승리를 선언하는 듯한 화음의 강주로 전곡을 마무리 한다.^[8]

피날레는 박자로 쉬지 않고 시작하며, 첫 번째 악장의 조성을 따라 가장조로 돌아온다. 베토벤이 자신의 지휘 아래 있는 최신 키보드를 탐구한 웅장한 대위법적 악장으로, 재전이와 악장 말 부근에서 피아노의 가장 낮은 음인 E음(E₁) ("Contra E"로 표시)을 사용한다. 이 악장은 소나타에서 가장 길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악장으로, 발전부로 밀집되고 100마디에 달하는 4성부 푸가토를 포함한다.^[4]